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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여름방학에 맞춰 휴가를 가려고 검색해 보니 언제나 그렇듯 숙박료가 하늘을 찔렀다. 평소엔 20만 원대이던 곳도 휴가기간엔 6~70씩 하니 엄두가 안 났다. 우리 부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사람 많고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 풀빌라를 선호하는데 작년인가 커다란 프라이빗 풀장이 있는 곳을 예약했다가 아이가 무섭다고 들어가지도 않아서 수영복 입고 사진만 찍고 울고불고했던 기억이 있어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예민한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글램핑장을 발견했다!
이름도 '오롯하다'
다음 백과사전을 검색하니 '남고 처짐이 없이 고스란히 갖추어져 있다'라는 뜻인데 정말 말그대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우리 가족 맞춤 숙소였다.
글램핑장 특성상 규모는 아담했지만 객실 내 아담한 풀장과 놀이시설, 아기 식기와 테라스까지 있을건 다 있다.
가격도 진짜 저렴하다!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온수 5만 원 기준 2인 추가 인원은 인당 2만 원 추가해야 한다. 온수료는 뭐 다들 받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명색이 키즈클램핑인데 기준인원이 2인이게 불만이긴 했지만 이 날짜에 이 가격이면 땡큐다.
시설이 너무 좋은 건 아니지만 예쁘고 감성적이 공간이 많고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비가 와서 야외활동을 계획했던걸 못해서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혹시나 해서 여쭤봤는데 얼리체크인은 안되다 하셔서 차에서 한 시간 놀다가 3시 딱 맞춰서 들어갔다. 숙소 올라가는 길은 풀이 우거진 급오르막길이라 운전하는데 떨렸는데 주차까지 안 좋아서 망했나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아늑하니 너무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주방공간.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저 서랍 안에 조리기구랑 그릇들이 넉넉하게 들어있다. 아이 그릇도 따로 있는데 예쁘긴 하지만 무겁고 깨지는 재질이라 집어던지는 아이들은 주면 안 될듯하다ㅎㅎ
바비큐를 귀찮아하는 우리 부부는 주로 밀키트 위주로 가져갔는데 주방이 좁긴 했지만 불편함 없이 사용했다. 하이라이트도 2구이고 전자레인지 내부도 매우 청결했다.
침실은 저상형 큰 침대 두 개가 붙어 있었는데 침구도 깨끗하고 풀장 옆이어서 꿉꿉할까 걱정되었지만 에어컨 때문인지 뽀송뽀송해서 꿀잠을 잤다.
욕실에는 바디워시, 샴푸, 린스, 아이 올인원워시까지 구비되어 있고 치약과 비누도 있다.
풀장은 작긴 한데 뷰가 너무 좋고 예쁜 튜브 2개, 비치볼 1개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수영복만 챙겨 오면 되어서 너무 좋았다. 아이가 물을 무서워하는데 물이 미리 받아져있지 않아서 좋았다. 낮은 물부터 천천히 적응시키면서 물을 받았더니 나중엔 물을 꽤 많이 받았는데도 너무너무 잘 놀았다. 배수가 잘 안 된다는 건 보고 가서 걱정했는데 큰 스퀴지를 놔두셔서 그걸로 쭉쭉 쓸었더니 물은 잘 빠졌다.
야외수영장은 더 크고 좋은 것 같았는데 아이가 거부해서ㅎㅎ 우리는 우리 방에만 있었다. 굳이 가지 않아도 내부에 놀거리가 가득하니 시간이 모잘랐다.
놀이공간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작은 트램펄린과 키즈카페에서 볼법한 계단, 놀이기구가 있어서 하루종일 아이가 오르내렸다. 놀이공간까지 에어컨이 따로 있어서 더운 날이었지만 재밌게 놀았고 해 질 녘에는 하늘로 향한 창을 바라보며 누워있으니 너무 좋았다.
장난감들도 어찌나 예쁜 것만 있는지... 애들도 예쁜 걸 안다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오랫동안 놀았다.
한참 놀고 테라스로 나가보니 뷰가 정말 끝내줬다. 바비큐나 불멍도 추가결재하면 할 수 있었는데 시원한 날 불멍하면 정말 끝장날 것 같다.
가성비 좋은 키즈 글램핑장 '오롯하다' 다음에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