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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모발이식 6년 차이다. 결혼하고 제일 잘할 일 중에 하나가 모발이식인 것 같다. 남편도 나도 정말 정말 만족한 모발이식 후기!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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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연애시절부터 밖에서 데이트하는 걸 싫어했다. 더울 땐 더워서 추울 땐 추워서~~ 머리 스타일이 특이하네 머리숱이 별로 없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흑채 비슷한 검댕칠을 하고 다녔더란다ㅎㅎ이름이 블랙몬스터였던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때는 꽤나 핫했고 결혼하고도 1년여를 더 썼었다. 

 

머리 스타일이 이상했지만 그땐 콩깍지가 끼었기도 했고 본인이 더위를 많이 탄다 추위를 많이 탄다 하면서 실내에서만 데이트를 해서 몰랐는데 한번 땀을 많이 흘릴있이 있었는데 검은 땀이 흘러내렸다!!!! 그때 알았다ㅜ

바람 부는 날은 뒤쪽에서 끌어온 앞머리가 바람에 뒤로 넘어가서 검은 칠을 한 두피가 반짝거리기도 했고..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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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추운곳 더운 곳 안 가면 상관없었지만 칠한다고 탈모 진행을 막아주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머리를 매만지는 통에 내가 신경이 쓰여서 폭발할 것만 같았다. 나이가 들어서 결혼해서 그런지 남편 친구들도 다들 앞머리가 빠져가는 게 보이는데 끼리끼리 노는 건지 다들 수술하고 싶다 약 먹고 싶다 말들만 많아서 속에서 열불이 났다ㅋㅋ 홈쇼핑에서 파는 머리에 투구처럼 쓰는 기구도 사달라고 해서 36개월 할부로 사줬는데 결국은 모발이식 후 당근에 내다 팔고 할부 남아서 한참 더 갚았다는 슬픈 이야기ㅜㅜ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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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렇게 스트레스받고 하루종일 거울 보고 수술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면서 병원은 왜 안 알아보는지..

이럴 땐 여자가 나서야 하나 보다. 수술 하자 결정하고 병원을 알아보는데 견적 받자고 연차를 쓰자니 너무 아까웠다. 남편은 혼자는 안 가겠다고 하고.. 진짜 뭐지 이 남자??

결국 내가 검색해서 네이버에 '이마반'이라는 카페에 가입했다. 이름도 너무 웃겨ㅋㅋ 사진으로 견적 알아보고 싶은데 글을 쓸 수가 없고 마음은 급한데 등업은 너무 어려웠다.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편법으로 빨리 등업 하는 방법이 구구절절 사연을 쓰면 되는 거여서 진짜 쥐어짜서 눈물 나는 스토리로 남편의 탈모에 대해 소설을 썼고 다행히 통과해서 대강 견적을 받을 수 있었다. 진짜 하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는데 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었지만 맨날 머리 만지는 게 내가 너무나도 신경 쓰였길래 밀어붙였다.

 

병원투어날.

다들 날 잡아서 2시간 정도 간격으로 하루종일 병원을 돌길래 4개 정도 병원을 예약해 뒀는데 첫 번째 간 병원에서 상담을 너무너무너무 길게. 하지만 성의 있고 친절하게 해 주었다. 남편이 무섭다고 해서 비절개 생각하고 갔는데 비절개가 훨씬 비싼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비어서 절개를 더 추천한다면서 생착률 면에서도 비절개가 더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두 번째 병원은 건물도 으리으리하고 연예인도 많이 시술해서 좋아 보였는데 절개로 더 적은 모수를 추천해 주는데 가격이 좀 비쌌다. 첫 병원에서 절개를 추천받아서 그런지 좀 고민이 됐다. 남편은 절개 무서워를 반복하긴 했지만 생착률 때문에 좀 고민하는 듯 보였고, 세 번째 병원은 너무 마음에 안 들고 몸도 힘들었어서 네 번째 병원은 그냥 상담 취소해 버리고 밥 먹으러 갔다. 생각해 보니 그때 임신 중이었다ㅋㅋㅋㅋㅋ 진짜 산모인데 수술날까지 따라가서 수술한 병원에서 유명했다.

 

 

 

결국 첫 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운전만 하지 않는다면 수술 후 집에 갔다가 다음날 소독하러 나오면 된다고 하셨는데

난 운전을 못하고 임신을 했고;;; 

사정을 이야기하니 원래 먼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호텔을 예약해 주는데 임신하셨으니 그리 멀지 않지만 숙소를 잡아 주신다고 하셨다!!!!!!!!!!! 대박사건!! 우리 아기가 복덩이구만~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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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후기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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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동의서 쓰고 디자인하고 설명 한참 듣고 수술실로 들어가 남편은 엎으려서 후두부를 절개하고 모근을 채취하는 대수술을 했다.  난 내어주신 방에서 책도보다가 간식도 먹다가 나가서 쇼핑도 하고 놀았다. 난 가볼 수가 없고 남편은 엎드려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엎드려 있는 동안 젊은 여자 선생님 여러 명이 모근을 채취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후두부를 다시 봉합하고 잠시 쉬는 시간. 나중에 붕대를 푸르고 보니 스템플러 심 같은 게 수십 개가 봉합부위에 박혀 있었다. 한동안 절개부위가 우는 것 같더니 몇 달 후 감쪽같이 보이지 않았다.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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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죽도 주셔서 붕대감은채로 죽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심는다고 오라고 하셔서 또 혼자 남아 놀았다. 수술당일은 그렇게 붓지 않아서 붕대 감고 후드티 입은 채로 식당에서 밥도 먹고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소독 후 설명 듣고 집으로 남편이 직접운전에서 갔다. 그런데 수술 후 2일~5일 사이에는 얼굴이 정말 괴물같이 많이 부어서 보기가 힘들었다. 절대 출근 못 할 얼굴이었다.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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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심은 게 남아있을 땐 오? 괜찮은데 했는데 얼마 뒤 심은게 다 빠졌다. 일명 암흑기라고 한단다. 미리 설명 들었으니 망정이니 몰랐으면 병원 가서 따질 판이다. 그 후 조금조금씩 자란 머리가 1년 정도 되니 정말 감쪽같이 자연스럽게 자랐다. 아보다는 라는 약도 꾸준히 먹고 있는데 지금은 수술한 지 오래되어서 병원 방문은 1년에 한 번 정도만 하는데 갈 때마다 1년 치 처방전 받아서 사면되니 편하고 좋다. 6년 차인데 아직까지 잘 유지되고 있고 옆에서 보는 입장이지만 정말 생활의 질이 달라졌다. 땀이 날 때마다 머리를 뒤로 넘기며 좋다 좋다 연발하고 고맙다 고맙다 이야기한다. 주위 사람도 보고 몇 명 소개해줘도 수술했는데 다들 제일 잘할 일 같다고 한다.

이제 수술 후 현재 사진.

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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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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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리 손질을 잘 안 해서 왜 이렇게 더벅머리로 다니냐고 하면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더벅머리 너무 듣기 좋다고ㅋㅋ너무 좋아한다. 아기가 태어나고 보니 진짜 수술 안 했으면 어쩔 뻔했다 싶다. 머리 만지는 걸 그렇게 싫어하고 머리 만지면 검댕 묻는데 아이 목마를 어떻게 태워줄 거며 안고 다니다 보면 맨날 땀나는데 아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고민하시는 분들 한시라도 빨리 수술받으시길!!

고민은 모수만 추가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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